카테고리 없음

영화] 《부산행》 에서 본 인간성과 이기심, 인간의 본성, 결론

lhs2771 2025. 11. 24. 09:19

좀비보다 더 무서운 건 사람… 생존 속 드러나는 한국 사회의 이면

영화 부산행 포스터 사진

줄거리: 좀비보다 더 현실적인 공포, 인간

2016년 개봉한 영화 《부산행》은 한국 최초의 본격 좀비 재난 영화로 기록되었다. 단순히 좀비가 등장하는 장르적 설정을 넘어, 영화는 극한 상황 속 인간의 이기심, 계층 갈등, 공동체의 붕괴 등 현실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깊이 있게 반영하며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다.

영화는 펀드매니저 석우(공유)와 딸 수안(김수안)이 부산행 KTX에 오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일에 몰두하느라 가정에 소홀했던 석우는 딸과의 관계가 서먹하고, 수안은 생일날 엄마가 있는 부산에 가고 싶어 한다. 그는 마지못해 딸과 함께 부산으로 향하지만, 기차가 출발한 직후 감염된 한 여성이 열차에 올라타면서 모든 사건이 시작된다.

감염자는 순식간에 좀비로 변해 승객들을 공격하고, 바이러스는 열차 칸을 빠른 속도로 덮친다. 밀폐된 공간 속에서 사람들은 공포와 혼란에 빠지며, 단순한 생존을 넘어 서로를 경계하고 배척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인간의 본성과 도덕성이 어떻게 시험대에 오르는지를 극적으로 묘사한다.

누군가는 생존을 위해 타인을 밀쳐내고, 누군가는 공동체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며 사람들을 구하려 한다. 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연대, 이기심과 희생은 관객에게 “만약 내가 저 상황이라면?”이라는 질문을 던지며 깊은 울림을 남긴다. 결국 영화는 좀비보다 더 무서운 것이 인간 그 자체일 수 있다는 냉혹한 진실을 보여준다.

등장인물: 인간의 민낯이 드러나는 생존의 윤리학

  • 석우 (공유)
    성공한 펀드매니저이지만 가정에는 소홀한 인물로 등장한다. 초반에는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지만, 열차 속에서 상화와 수안, 그리고 다른 생존자들을 보며 조금씩 변화한다. 그는 결국 딸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내놓는 선택을 하며, 개인적 성장과 희생의 서사를 완성한다.
  • 상화 (마동석)
    가장 강렬한 존재감을 가진 인물이다. 임신한 아내 성경을 지키기 위해 싸우며, 위험한 상황에서도 타인을 돕는 이타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상화는 힘과 책임, 용기의 상징으로, 영화 속에서 진정한 인간성을 대표한다. 그의 희생은 많은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용석 (김의성)
    극단적인 이기심과 권위적 태도를 가진 대기업 간부. 감염자를 피해 타인을 배제하고, 생존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그는 인간의 이기심과 계층적 불평등을 상징하며, 공동체 붕괴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그의 선택들은 사회적 메시지를 가장 명확하게 드러낸다.
  • 수안 (김수안)
    어린아이지만 성숙한 도덕성과 공감 능력을 보여준다. 어른들이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순간에도, 그는 타인을 걱정하고 돕고자 한다. 수안은 아버지 석우가 변화하는 주된 이유이며, 영화의 감정적 중심이 되는 캐릭터다. 그의 마지막 장면은 관객에게 가장 큰 울림을 준다.
  • 성경 (정유미)
    상화의 아내로 냉정하고 침착하며, 상황을 이성적으로 바라본다. 그녀는 공동체의 가치를 잃지 않고 행동하며, 후반부 용석을 비판하는 장면에서 사회적 메시지가 정면으로 드러난다. 성경은 영화 속에서 인간적 균형과 정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결론: 좀비는 장치일 뿐, 본질은 인간을 향한 질문이다

《부산행》은 좀비라는 장르적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영화의 핵심은 철저히 인간과 사회를 향해 있다. 감염보다 더 무서운 것은 공포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기심, 배제, 혐오, 그리고 계층적 갈등이다. 열차라는 공간은 사회를 축소해 놓은 듯한 은유로 작용하며, 누구는 안으로 들여보내고 누구는 밖으로 밀어내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동시에 영화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상화의 희생, 수안의 순수함, 석우의 변화는 혼란 속에서도 인간성의 빛이 사라지지 않음을 상징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부산행》을 단순한 공포 영화가 아닌, 공동체 윤리와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성찰의 작품으로 만든다.

결국 《부산행》은 우리에게 묻는다. “만약 당신이 그 열차 안에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재난의 순간 진짜 공포는 좀비가 아니라, 인간의 선택이다. 그리고 영화는 그 속에서도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바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대라는 사실을 조용하지만 강하게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