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82 영화] 곡성 — 믿음의 균열, 선악의 경계, 인간본성 전라도 산골 마을 ‘곡성’. 평화롭던 마을에서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사람들을 공격하고 죽이는 끔찍한 사건들이 잇따른다.형사 종구(곽도원)는 연쇄적인 폭력과 살인 사건을 조사하면서 점점 더 혼란에 빠진다.마을 사람들은 일본인 노인(쿠니무라 준)을 의심하고, 종구의 어린 딸 효진(김환희)에게도 이상한 징조가 나타나면서 불안은 절정에 이른다.절망한 종구는 무속인 일광(황정민)을 불러 구마 의식을 시도하지만, 믿음과 의심이 뒤섞인 가운데 상황은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흘러간다.마지막 순간, 구원과 저주는 더 이상 구분되지 않는다.1. 믿음의 균열, 공포의 시작〈곡성〉은 초자연적 사건을 다루지만, 그 공포의 근원은 ‘믿음이 흔들릴 때 인간이 보여주는 불안’이다.나홍진 감독은 공포의 대상을 귀신이나 악령이 아닌,.. 2025. 10. 30. 영화] 살인의 추억 -현실, 무력감, 상처 1980년대 후반, 경기도의 한 시골 마을에서 여성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한다.경찰은 증거도, 과학 수사도 부족한 상황 속에서 범인을 잡기 위해 허둥대며 수사를 이어간다.지방 형사 박두만(송강호)과 서울에서 내려온 서태윤(김상경)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건에 접근하지만,끝내 진실은 잡히지 않는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도 남는 것은 오직 기억과 상처뿐이다.1 현실보다 더 현실〈살인의 추억〉은 단순한 스릴러가 아니다.1986년부터 1991년까지 실제로 벌어진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극적 상상보다 시대의 공기와 사회의 무력감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봉준호 감독은 ‘범인’을 쫓기보다, 그 시대를 살아간 평범한 사람들의 두려움과 혼란에 집중한다.흙길, 비 내리는 들판, 어두운 수사실 — 모든.. 2025. 10. 30. 영화] 올드보이 - 복수, 인간의 본성, 기억과 죄의식 평범한 남자 오대수는 어느 날 갑자기 납치되어 이유도 모른 채 15년 동안 감금된다.그는 자신을 가둔 자가 누구인지, 왜 그런 일을 벌였는지를 모른 채 세월을 보낸다.어느 날, 갑작스럽게 풀려난 오대수는 복수를 결심하고 진실을 추적하지만,그 여정의 끝에는 상상조차 못한 비극이 기다리고 있다.끝없는 굴레의 시작. 복수!〈올드보이〉는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다.오대수가 15년 동안의 억울함을 되갚기 위해 시작한 복수는, 결국 자신을 파괴하는 끝없는 굴레로 변한다.그의 분노와 집착은 정당한 정의의 감정이라기보다,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절박한 몸부림이다.박찬욱 감독은 복수를 단순한 카타르시스의 장치로 그리지 않는다. 그는 ‘복수란 과연 해방일까, 아니면 또 다른 감금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오대수의 눈빛에는 .. 2025. 10. 29.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 나를 잃지 마라, 지금을 살아라, 목소리를 내라 규율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마라1989년에 만들어진 〈죽은 시인의 사회〉는 지금의 10대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던집니다.영화의 배경인 웰튼 아카데미는 전통과 규율, 그리고 완벽한 성적만을 강조하는 학교입니다.학생들은 부모의 기대와 사회의 틀 안에서 ‘성공’을 강요받으며 살아가죠.하지만 키팅 선생(로빈 윌리엄스)은 그 틀을 부수듯 말합니다. “남이 정한 기준에 묶이지 마라. 너만의 시를 써라.” 그의 이 말은 단순한 격려가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첫걸음입니다.오늘날의 10대들도 학업, 경쟁, 비교 속에서 종종 자신이 누구인지 잊곤 합니다.그러나 진짜 중요한 건 타인의 기대에 맞추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 믿는 길을 선택하는 용기입니다.규율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는 것, 그것이 진정한 자유.. 2025. 10. 29. 영화] 트루먼 쇼 - 현실은 어디?, 통제과 각성, sns 시대의 트루먼 1. 진짜 현실은 어디에 있는가1998년에 개봉한 〈트루먼 쇼〉는 25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놀라울 만큼 ‘현재적’인 영화입니다.영화는 태어날 때부터 거대한 세트 안에서 24시간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인물, 트루먼 버뱅크의 삶을 다룹니다.그의 일상은 철저히 기획되고 통제된 가짜 현실이며, 트루먼만이 그 사실을 모른 채 살아갑니다.이 설정은 단순한 SF적 상상이 아니라, 인간의 인식에 대한 철학적 질문으로 확장됩니다.우리가 보고 듣고 믿는 ‘현실’은 과연 진짜일까요?누군가의 편집과 조작으로 만들어진 세계 속에서, 우리는 어디까지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2025년을 살아가는 지금, 이 질문은 더 이상 영화 속 이야기만이 아닙니다.AI가 만들어낸 가짜 뉴스, 딥페이크 영상, 알고리즘이 제시하는 정보 속에서 현.. 2025. 10. 28. 영화] 기생충으로 본 계층 구조, 사회비판, 인간의 욕망과 한계 1. 수직 구조로 드러난 불평등의 풍경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가난’과 ‘부’라는 단어를 단순한 경제적 개념이 아닌 공간적 구조로 표현합니다.영화의 시작과 끝은 모두 ‘위’와 ‘아래’라는 명확한 대비로 이루어져 있죠. 반지하에 사는 기택 가족과 언덕 위의 대저택에 사는 박 사장의 가족은 같은 도시 안에 존재하지만, 서로 다른 차원의 세계를 살아갑니다.특히 반지하의 좁은 창문으로 보이는 세상과, 박 사장 저택의 넓은 마당과 유리창은 계급 간 거리감을 시각적으로 상징합니다.영화 속 계단, 비 오는 날 쏟아지는 빗물, 홍수로 잠긴 반지하 등은 모두 한국 사회의 수직적 계층 구조를 은유하죠.봉준호는 거창한 대사 대신 이런 공간 연출을 통해 말합니다.“이 사회에서 가난은 단순한 상태가 아니라, 내려가는 구조 .. 2025. 10. 28.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 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