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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더 스퀘어 (줄거리, 감상 포인트, 감상평) 더 스퀘어, 도덕을 전시하는 사회에서 진짜 윤리는 어디에 있는가 줄거리 (윤리를 선언하지만 실천하지 않는 세계)더 스퀘어는 한 남자의 추락을 통해 현대 사회의 위선을 해부하는 영화다. 주인공 크리스티안은 스웨덴의 저명한 현대미술관 큐레이터다. 그는 교양 있고, 진보적이며, 인권과 윤리를 말할 줄 아는 인물이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담론을 자연스럽게 구사하고, 예술을 통해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고 싶다고 믿는다.그가 준비 중인 전시는 ‘더 스퀘어’라는 설치 작품이다. 바닥에 정사각형으로 표시된 공간 안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며, 서로에게 책임을 지고 배려해야 한다는 선언이 붙어 있다. 이 작품은 공동체 윤리를 상징하는 공간이자, 미술관의 핵심 프로젝트다. 관객은 이 사각형 안에서 서로를 신뢰.. 2026. 1. 11.
리뷰] 버드맨 (줄거리, 감상 포인트, 감상평) 버드맨,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자아를 잠식할 때 줄거리 (영웅의 그림자에 갇힌 한 배우의 마지막 도전)버드맨은 화려한 히어로 영화의 성공 뒤에 남겨진 인간의 초상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품이다. 주인공 리건 톰슨은 한때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슈퍼히어로 영화 ‘버드맨’ 시리즈의 주연 배우였다. 그는 한 시대를 대표하는 얼굴이었고, 대중의 사랑과 상업적 성공을 동시에 거머쥔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 성공은 오래가지 않는다. 프랜차이즈가 끝나고 시간이 흐르자, 리건은 더 이상 주목받지 못하는 배우가 된다.그는 자신이 ‘배우’로서 진짜 인정을 받지 못했다고 느낀다. 사람들은 그를 연기자가 아닌 히어로 캐릭터로만 기억한다. 이 상실감과 분노는 리건을 새로운 도전으로 이끈다. 그는 브로드웨이에서 연극을 연출하고 직.. 2026. 1. 10.
리뷰] 시계태엽 오렌지 (줄거리, 감상 포인트, 감상평) 시계태엽 오렌지, 인간을 선하게 만드는 것이 과연 인간적인가 줄거리 - 폭력을 선택한 인간과 폭력을 제거당한 인간시계태엽 오렌지는 시작부터 관객을 불편하게 만든다. 영화의 첫 장면은 설명이나 맥락 없이, 주인공 알렉스가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의 눈빛에는 두려움도 망설임도 없다. 오히려 관객을 시험하는 듯한 도발이 담겨 있다. 이 시선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태도를 선언한다. 이 영화는 관객을 안심시키지 않겠다는 선언이다.알렉스는 미래의 영국 사회를 배경으로 한 폭력 집단의 리더다. 그는 ‘드루그’라 불리는 친구들과 함께 무차별적인 폭력을 즐긴다. 그 폭력은 목적이 없다. 돈이나 생존을 위한 것도 아니고, 정치적 저항도 아니다. 폭력은 놀이이며, 쾌락이고, 자기 확인의 방식이다... 2026. 1. 9.
리뷰] 아메리칸 허슬 (줄거리, 감상 포인트, 감상평) 아메리칸 허슬, 모두가 속이고 모두가 믿고 싶어 했던 미국식 욕망의 초상 줄거리 - 사기꾼과 수사관이 동시에 거짓말을 할 때아메리칸 허슬은 범죄 영화의 외형을 취하고 있지만, 그 본질은 ‘사기’라는 행위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해부하는 작품이다. 영화의 배경은 1970년대 미국, 경제적 불안과 정치적 부패가 만연하던 시기다. 이 시대적 배경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영화의 주제 그 자체와 맞물린다. 모두가 불안한 시대에는, 진실보다 그럴듯한 거짓이 더 큰 힘을 갖는다.주인공 어빙 로젠펠드는 소규모 사기꾼이다. 그는 금융 사기를 통해 근근이 살아가며, 자신을 능력 있는 사업가처럼 포장한다. 그의 삶은 이미 거짓 위에 세워져 있지만, 그는 그 거짓을 통해서만 자신의 존재를 유지할 수 있다. 어빙의 파트너이자 .. 2026. 1. 8.
리뷰] 더 기버 (줄거리, 감상 포인트, 감상평) 더 기버: 기억전달자, 고통을 제거한 사회가 인간에게서 빼앗아간 마지막 권리 줄거리 - 완벽한 질서가 감정을 제거하는 방식더 기버의 세계는 폭력으로 시작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사회는 ‘폭력의 종식’을 최고의 성과로 내세운다. 사람들은 다투지 않고, 불필요한 갈등을 겪지 않으며, 모두가 정해진 규칙 속에서 안정적으로 살아간다. 언뜻 보기에 이 사회는 유토피아에 가깝다. 그러나 영화는 이 안정이 어떤 대가 위에 세워졌는지를 아주 천천히 드러낸다.이 공동체의 핵심 원칙은 ‘동일성의 선택’이다.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모든 요소, 즉 차이와 기억, 감정은 사회적 위험 요소로 간주된다. 색채는 사라지고, 음악은 존재하지 않으며, 사랑은 언어적으로도 금지된다. 감정은 약물로 억제되고, 언어는 엄격히 관리된다. 사.. 2026. 1. 8.
리뷰] 에이리언 3 (줄거리, 감상 포인트, 감상평) 에이리언 3, 살아남는 이야기를 거부하고 죽음을 선택한 시리즈의 가장 음울한 얼굴 줄거리 - 구조된 생존자가 다시 버려지는 세계에이리언 3는 시리즈의 연속선상에 놓여 있지만, 전작들이 쌓아 올린 모든 기대를 의도적으로 파괴하며 시작한다. 영화는 시작과 동시에 충격적인 선택을 내린다. 에이리언 2에서 어렵게 살아남았던 뉴트, 힉스는 오프닝에서 모두 사망한다. 관객이 기대했던 ‘가족 같은 생존자 서사’는 단 몇 분 만에 무너진다. 이 파괴적 출발은 단순한 충격 효과가 아니라, 에이리언 3가 어떤 영화인지를 선언하는 행위다.리플리는 홀로 구조 포드에서 탈출해 피오리나 161이라는 외딴 교도 행성에 추락한다. 이곳은 폭력 범죄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지만, 동시에 그들이 폭력을 버리고 종교적 금욕 공동체를 형성한 .. 2026.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