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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파노라말 액티비티 (줄거리, 감상 포인트, 감상평) 파라노말 액티비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밤이 가장 무서운 이유 줄거리 (일상이 침식당하는 방식)파라노말 액티비티의 줄거리는 놀라울 정도로 단순하다. 이 영화는 거대한 설정이나 복잡한 세계관을 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극도로 제한된 공간과 인물, 그리고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서서히 불안을 키워간다. 주인공은 미카와 케이티라는 평범한 연인이다. 두 사람은 교외의 단독주택에서 함께 살아가며, 여느 커플과 다르지 않은 생활을 한다.이들의 일상에 균열이 생기는 계기는 사소하다. 케이티는 오래전부터 자신에게 설명할 수 없는 존재가 따라다닌다고 느껴왔고, 집 안에서 이상한 기척을 감지한다. 미카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동시에 ‘확인’하고 싶은 욕망을 느낀다. 그는 집 안에 카메라를 설치해 밤 동안의 모.. 2026. 1. 11.
리뷰] 더 스퀘어 (줄거리, 감상 포인트, 감상평) 더 스퀘어, 도덕을 전시하는 사회에서 진짜 윤리는 어디에 있는가 줄거리 (윤리를 선언하지만 실천하지 않는 세계)더 스퀘어는 한 남자의 추락을 통해 현대 사회의 위선을 해부하는 영화다. 주인공 크리스티안은 스웨덴의 저명한 현대미술관 큐레이터다. 그는 교양 있고, 진보적이며, 인권과 윤리를 말할 줄 아는 인물이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담론을 자연스럽게 구사하고, 예술을 통해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고 싶다고 믿는다.그가 준비 중인 전시는 ‘더 스퀘어’라는 설치 작품이다. 바닥에 정사각형으로 표시된 공간 안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며, 서로에게 책임을 지고 배려해야 한다는 선언이 붙어 있다. 이 작품은 공동체 윤리를 상징하는 공간이자, 미술관의 핵심 프로젝트다. 관객은 이 사각형 안에서 서로를 신뢰.. 2026. 1. 11.
리뷰] 버드맨 (줄거리, 감상 포인트, 감상평) 버드맨,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자아를 잠식할 때 줄거리 (영웅의 그림자에 갇힌 한 배우의 마지막 도전)버드맨은 화려한 히어로 영화의 성공 뒤에 남겨진 인간의 초상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품이다. 주인공 리건 톰슨은 한때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슈퍼히어로 영화 ‘버드맨’ 시리즈의 주연 배우였다. 그는 한 시대를 대표하는 얼굴이었고, 대중의 사랑과 상업적 성공을 동시에 거머쥔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 성공은 오래가지 않는다. 프랜차이즈가 끝나고 시간이 흐르자, 리건은 더 이상 주목받지 못하는 배우가 된다.그는 자신이 ‘배우’로서 진짜 인정을 받지 못했다고 느낀다. 사람들은 그를 연기자가 아닌 히어로 캐릭터로만 기억한다. 이 상실감과 분노는 리건을 새로운 도전으로 이끈다. 그는 브로드웨이에서 연극을 연출하고 직.. 2026. 1. 10.
리뷰] 시계태엽 오렌지 (줄거리, 감상 포인트, 감상평) 시계태엽 오렌지, 인간을 선하게 만드는 것이 과연 인간적인가 줄거리 - 폭력을 선택한 인간과 폭력을 제거당한 인간시계태엽 오렌지는 시작부터 관객을 불편하게 만든다. 영화의 첫 장면은 설명이나 맥락 없이, 주인공 알렉스가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의 눈빛에는 두려움도 망설임도 없다. 오히려 관객을 시험하는 듯한 도발이 담겨 있다. 이 시선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태도를 선언한다. 이 영화는 관객을 안심시키지 않겠다는 선언이다.알렉스는 미래의 영국 사회를 배경으로 한 폭력 집단의 리더다. 그는 ‘드루그’라 불리는 친구들과 함께 무차별적인 폭력을 즐긴다. 그 폭력은 목적이 없다. 돈이나 생존을 위한 것도 아니고, 정치적 저항도 아니다. 폭력은 놀이이며, 쾌락이고, 자기 확인의 방식이다... 2026. 1. 9.
리뷰] 아메리칸 허슬 (줄거리, 감상 포인트, 감상평) 아메리칸 허슬, 모두가 속이고 모두가 믿고 싶어 했던 미국식 욕망의 초상 줄거리 - 사기꾼과 수사관이 동시에 거짓말을 할 때아메리칸 허슬은 범죄 영화의 외형을 취하고 있지만, 그 본질은 ‘사기’라는 행위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해부하는 작품이다. 영화의 배경은 1970년대 미국, 경제적 불안과 정치적 부패가 만연하던 시기다. 이 시대적 배경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영화의 주제 그 자체와 맞물린다. 모두가 불안한 시대에는, 진실보다 그럴듯한 거짓이 더 큰 힘을 갖는다.주인공 어빙 로젠펠드는 소규모 사기꾼이다. 그는 금융 사기를 통해 근근이 살아가며, 자신을 능력 있는 사업가처럼 포장한다. 그의 삶은 이미 거짓 위에 세워져 있지만, 그는 그 거짓을 통해서만 자신의 존재를 유지할 수 있다. 어빙의 파트너이자 .. 2026. 1. 8.
리뷰] 더 기버 (줄거리, 감상 포인트, 감상평) 더 기버: 기억전달자, 고통을 제거한 사회가 인간에게서 빼앗아간 마지막 권리 줄거리 - 완벽한 질서가 감정을 제거하는 방식더 기버의 세계는 폭력으로 시작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사회는 ‘폭력의 종식’을 최고의 성과로 내세운다. 사람들은 다투지 않고, 불필요한 갈등을 겪지 않으며, 모두가 정해진 규칙 속에서 안정적으로 살아간다. 언뜻 보기에 이 사회는 유토피아에 가깝다. 그러나 영화는 이 안정이 어떤 대가 위에 세워졌는지를 아주 천천히 드러낸다.이 공동체의 핵심 원칙은 ‘동일성의 선택’이다.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모든 요소, 즉 차이와 기억, 감정은 사회적 위험 요소로 간주된다. 색채는 사라지고, 음악은 존재하지 않으며, 사랑은 언어적으로도 금지된다. 감정은 약물로 억제되고, 언어는 엄격히 관리된다. 사.. 2026.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