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비포 선 셋 (만남, 대화, 선택)
비포 선셋,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을 앞에 두고 우리는 얼마나 솔직해질 수 있을까 비포 선셋은 9년 전 하룻밤을 함께 걸으며 대화를 나눴던 두 사람이 다시 만나, 단 몇 시간 동안 파리의 거리를 걷고 머무르며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선택, 그리고 시간의 잔혹함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 영화에는 극적인 사건도, 눈에 띄는 반전도 없다. 대신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에 대한 후회, 그럼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감정,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더 이상 미루고 싶지 않다는 조급함이 대화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비포 선셋〉은 첫사랑의 설렘이 아니라, 어른이 된 뒤에야 마주하게 되는 사랑의 무게와 현실을 보여주며, 관객에게 “우리는 왜 중요한 순간을 늘 지나간 뒤에야 알아차리는가”라는 질문을 조용히 던진다..
2025.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