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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극한직업 - 웃음, 노력, 인내 실적 최하위의 마약반 형사팀은 조직 해체 위기에 놓인다.팀장 고반장(류승룡)은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거대 마약 조직을 잡기 위한 잠복 수사를 시작한다.그들이 위장 취업한 곳은 바로 한적한 치킨집.하지만 뜻밖에도 그 치킨이 대박을 터뜨리며 형사들은 본업보다 장사에 몰두하게 된다.수사는 엉망이 되지만, 우연 속에서도 그들은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다시 일어선다.〈극한직업〉은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다.1. 위기 속에서도 웃다〈극한직업〉은 실패한 형사들의 코미디로 시작하지만,그 속에는 ‘힘든 현실 속에서도 웃으며 버티는 사람들’의 모습이 있다.고반장은 팀의 리더지만 상사에게 질타받고, 동료들은 의욕이 바닥난 상태다.누가 봐도 ‘루저 팀’ 같지만, 그들은 절망 속에서도 웃음을.. 2025. 11. 1.
영화] 명량 - 스케일, 용기, 연출 1597년 임진왜란, 조선 수군은 칠천량 해전의 패배로 단 12척의 배만 남는다.나라가 무너질 위기에 처한 그때, 이순신 장군(최민식)은 오직 ‘백성’과 ‘나라’를 지키겠다는 믿음 하나로 명량 해협에 선다.수백 척의 왜군 함대에 맞서, 단 12척의 배로 싸운 전투.그 절망적인 싸움은 결국 조선의 역사를 바꾼 기적의 순간이 된다.1. 거대한 전쟁의 스케일〈명량〉은 한국 영화사에서 손꼽히는 역사 액션 대작이다.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해상 전투 장면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실제 명량 해협의 험난한 물살과 포탄이 터지는 순간, 관객은 마치 전장의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몰입감을 느낀다.수백 척의 함선, 터져나가는 화포, 파도에 휩쓸리는 배들의 거대한 충돌.이 모든 장면은 CG가 아닌 실제 세트와 실사 촬영으로 구.. 2025. 10. 31.
영화] 국제시장 - 가족을 위한 삶, 세대를 잇는 사랑, 말없이 버틴 아버지 1950년대 한국전쟁의 혼란 속, 흥남철수 작전 중 어린 덕수(황정민)는 가족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남긴다.그 약속은 그의 평생을 지배한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부산 국제시장에서 일하고, 독일의 광산으로, 베트남의 전장으로 떠난다.그의 인생은 한 남자의 이야기이자, 가족을 위해 살아온 세대의 초상이며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기록이다.1. 가족을 위한 삶〈국제시장〉은 한 개인의 인생이 아니라 가족을 위해 헌신했던 세대의 이야기다.덕수는 전쟁 속에서 가족을 잃은 상처를 안고도, 남은 가족을 위해 평생을 살아간다.그는 자신의 꿈보다 가족의 안녕을 먼저 생각하며, 삶의 모든 선택을 ‘우리’라는 이름으로 내린다.독일의 차가운 광산 속에서도, 베트남의 뜨거운 전쟁터에서도, 덕수의 마음속엔 오직 가족뿐이다.그의 인생은 희.. 2025. 10. 31.
영화] 곡성 — 믿음의 균열, 선악의 경계, 인간본성 전라도 산골 마을 ‘곡성’. 평화롭던 마을에서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사람들을 공격하고 죽이는 끔찍한 사건들이 잇따른다.형사 종구(곽도원)는 연쇄적인 폭력과 살인 사건을 조사하면서 점점 더 혼란에 빠진다.마을 사람들은 일본인 노인(쿠니무라 준)을 의심하고, 종구의 어린 딸 효진(김환희)에게도 이상한 징조가 나타나면서 불안은 절정에 이른다.절망한 종구는 무속인 일광(황정민)을 불러 구마 의식을 시도하지만, 믿음과 의심이 뒤섞인 가운데 상황은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흘러간다.마지막 순간, 구원과 저주는 더 이상 구분되지 않는다.1. 믿음의 균열, 공포의 시작〈곡성〉은 초자연적 사건을 다루지만, 그 공포의 근원은 ‘믿음이 흔들릴 때 인간이 보여주는 불안’이다.나홍진 감독은 공포의 대상을 귀신이나 악령이 아닌,.. 2025. 10. 30.
영화] 살인의 추억 -현실, 무력감, 상처 1980년대 후반, 경기도의 한 시골 마을에서 여성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한다.경찰은 증거도, 과학 수사도 부족한 상황 속에서 범인을 잡기 위해 허둥대며 수사를 이어간다.지방 형사 박두만(송강호)과 서울에서 내려온 서태윤(김상경)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건에 접근하지만,끝내 진실은 잡히지 않는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도 남는 것은 오직 기억과 상처뿐이다.1 현실보다 더 현실〈살인의 추억〉은 단순한 스릴러가 아니다.1986년부터 1991년까지 실제로 벌어진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극적 상상보다 시대의 공기와 사회의 무력감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봉준호 감독은 ‘범인’을 쫓기보다, 그 시대를 살아간 평범한 사람들의 두려움과 혼란에 집중한다.흙길, 비 내리는 들판, 어두운 수사실 — 모든.. 2025. 10. 30.
영화] 올드보이 - 복수, 인간의 본성, 기억과 죄의식 평범한 남자 오대수는 어느 날 갑자기 납치되어 이유도 모른 채 15년 동안 감금된다.그는 자신을 가둔 자가 누구인지, 왜 그런 일을 벌였는지를 모른 채 세월을 보낸다.어느 날, 갑작스럽게 풀려난 오대수는 복수를 결심하고 진실을 추적하지만,그 여정의 끝에는 상상조차 못한 비극이 기다리고 있다.끝없는 굴레의 시작. 복수!〈올드보이〉는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다.오대수가 15년 동안의 억울함을 되갚기 위해 시작한 복수는, 결국 자신을 파괴하는 끝없는 굴레로 변한다.그의 분노와 집착은 정당한 정의의 감정이라기보다,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절박한 몸부림이다.박찬욱 감독은 복수를 단순한 카타르시스의 장치로 그리지 않는다. 그는 ‘복수란 과연 해방일까, 아니면 또 다른 감금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오대수의 눈빛에는 .. 2025.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