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클로저 (언어, 욕망, 진실)
클로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가장 잔인하게 시험하는 사람들 클로저는 네 명의 인물이 끊임없이 서로를 바꾸어 사랑하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랑이 인간을 얼마나 잔혹한 질문 앞에 세우는지 보여주는 구조 실험에 가깝다. 이 영화에서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계약처럼 취급되며, 진실은 신뢰의 증거가 아니라 상대를 무너뜨리기 위한 최종 무기가 된다. 인물들은 서로에게 가까워지기를 원하지만, 그 가까움이 만들어내는 불안을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은 말하고, 캐묻고, 확인하며, 결국 가장 아픈 방식으로 관계를 파괴한다. 〈클로저〉는 사랑을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랑을 너무 정확히 묘사하기 때문에, 그 폭력성을 숨기지 않는다. 이 영화는 묻는다. 우리는 정말로 상대를 알고 싶은가, 아니면 상대를 ..
2026. 1. 3.